그동안 모아두었던 티켓들을 꺼내어 전에 작성했던 감상문이라던지, 다시 되뇌어서 평들을 써볼까 한다.
사실 연극이라는 것을 태어나서 처음 보게 되었다. 부푼 기대를 안고 연극을 보기위해 대학로로 향했지만 조금 늦은탓에 허둥지둥 극단에 들어가게 되었다.
나는 그렇게 무대와 관객이 가까운 줄 몰랐다. 배우들의 손동작, 표정 하나하나, 대사의 톤과 감정이 전달되어 진다. 처음 본 연극에 적응이 안된데다가 갈릴레이에 대한 내용으로 머릿속이 복잡해 쉽게 집중할수 가 없었다.두시간 내내 극은 쉴세없이 빠르게 전개한다.
갈릴레이에 대한 내 상식은 단지 지동설을 주장한 사람이라고만 알고있다.
사실 과학적인 지식이 별로 없는 나는 이 연극을 통해서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이에 대한 것 뿐만아니라 한 사람으로서 갈릴레이가 진리를 묻을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배경, 진실의 문제,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겪는 갈등 갈릴레이의 생애에서 많은 질문과 생각을 하게끔 해주었다.
그 당시에 지구가 태양을 돈다, 지구는 둥글다라는 사실은 기존세력에 대한 저항이자 신에대한 배반이었던 것이다. 자신이 발견한 진실을 권력과 아리스토텔레스의 권위에 매달리는 성직자들의 격렬한 저항에 앞에서 타협할 수 밖에 없었던 갈릴레이에 대해 한편으로는 화도 나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내가 만약 그 시대의 갈릴레이라도 그당시 사회속에서는 똑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같다. 다수의 사람들이 진실이라고 할때 소수의 사람들이 그것은 거짓이라고 외칠수 있는 용기가 생길수 있을까. 권력앞에서 내 목숨을 마쳐가면서 진실을 외칠 수 있을까.
내 목숨을 잃게 된다면 그 진리는 어디로 사라지는가.
결국 누군가가 언젠가 밝혀낼 과학으로 다시 돌아갈것이다.
아무리 세상을 뒤 흔들 획기적인 과학적 사실이 발견되더라도 그 시대상으로 어쩔수 없이 묻어버릴 수 밖에 없던 진실들이 얼마나 많을까? 어쩌면 지금 우리가 믿고 있는 과학도 새로운 진리를 발견한 과학자가 기존에 있던 가설을 반박할지도 모른다.
안드레아는 선생님께서는 새로운 시대가 동터오고 있다는 생각을 이젠 갖고 계시지 않나요? 라고 묻자 갈릴레이는 그렇지 않네. ‘진실’을 윗도리 밑에 넣고 독일을 통과할 때는 조심하게나. 라고 한다.
진실을 부인하며 자신을 먼저 챙겨야했던 갈릴레이의 인간적인 면, 그리고 새로운 시대에 대한 기대가 아닌 진실을 부조리한 사회속에서 들키지 않으려는 생각이 먼저인 갈릴레이의 말이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안드레아는 “선생님은 죽으면 죽었지, 결코 철회하시진 않을 것이오” 라고 믿었지만 갈릴레이는 “나는 철회했네. 그렇지만 살아갈 걸세”라고한다. 그러자 안드레아는 “선생님의 손은 더럽혀졌습니다” 라고 말했다.
그건 불행한 것은 영웅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라 학문수행에는 용기가 필요하고 민중을 거부하고 과학을 할 수 없다기 때문에 빈손보다는 얼룩진 손이 낫다고 갈릴레이는 말한다.
이로써 갈릴레이의 끝없는 학문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지금도 세상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많은 현상들이 있고 수많은 과학자들은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있다.이제는 아주 작은 소리의 진실을 외치는 사람들도 마음껏 자신의 진리를 외칠수 있는 사회가 되어있지 않을까 싶다.
연극을 보고난 후 갈릴레이의 생애에 관한 책을 대여했다. ‘그래도 지구는 돈다’연극은 나에게 잊지 못할 최초의 연극이자 갈릴레이의 위대함을 재확인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
'영감을 얻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풋풋한 첫사랑의 추억(일본애니)귀를 기울이면 (0) | 2011.02.20 |
---|---|
Tom waits (1) | 2010.06.05 |
[영화] '뉴문' 쇼케이스 다녀왔어요^.^* (0) | 2009.12.25 |
대중과 소통했던 프로그램, 슈퍼스타 K (0) | 2009.10.10 |
중경삼림 (5) | 2008.11.21 |
책-여행이 즐거워지는 사진 찍기 2 (0) | 2008.11.20 |
나는 인어공주 (0) | 2008.11.15 |